모두를 움직이는 힘
리더십, 생산성, 목표 설정에 관해 효과적이며 탁월한 방법을제시해온 뛰어난 멘토, 마이클 하얏트의 신간!“비전은 성공한 지도자들의 필수 자질이다.”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리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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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까 저는 다 저에게 좋은 선택을 했고, 그래서 잘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누가 나에게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하곤 했다.
그래서 남들에게도 지금의 어떤 선택이 언젠가 너에게는 다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응원하고는 했다.
이제는 저런 식의 응원을 해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이제껏 좋은 선택을 했고 잘 살았는가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단순한 우연이거나 그 때까지의 내가 운이 좋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실패와 현실의 벽을 경험하고 또 경험한 나는 두려움이 생겼다.
내가 무엇인가 꿈꾸었을 때 이루어지는 것 보다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겁 많은 어른이 되었다.
최근의 나는 어디선가 길을 잃은 것 같았고, 뭔가 내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인지도 헷갈렸다.
시간에 휩쓸려 그냥 살아가는 것 처럼 느껴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나는 글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입시에 실패한 나는 차선의 학과를 선택했고, 차선의 학과에서 또 다른 꿈을 발견하여 대학원에 진학했다.
글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잊은 적이 없다. 나는 언제가 글을 쓰리라 생각했다.
처음 나는 역사와 관련된 소설을 쓰고 싶었다.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실의 어떤 인간의 삶을 그리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의 나는 그냥 일기라도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래, 꿈, 비전이 사라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상상력이 풍부했던 나는 늘 밝고 즐거운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그 미래에 당도했을 때 미래가 밝고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의 미래는 점점 현실적으로 변화했다.
'3년 후에는 오래된 차를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현실적인 목표만 생겼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되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내 자신의 상상에 나 스스로도 비웃음을 보낸다.
내 재능이고 나발이고 그냥 나 하나 잘 사는 시간이라도 만들어 보자.
내가 글을 쓰고 싶었던 것도 일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던 것도
'내가 가진 재능으로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그 꿈 조차 잊은지 오래되었다.
그러니 계속 그냥 시간에 흘러서 사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이제껏 좋은선택을 해왔고, 잘 살아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순간은 내가 꿈을 가지고 있었을 때다.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을 그 때.
모두를 움직이는 힘은 현재의 나를 비전으로 향하도록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나는 여전히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싶고,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어른이 된 나는 어느 순간 나의 이런 비전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다. 어른은 현실적인 꿈을 가져야 한다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근데 뭐 사람을 태우고 달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고, 누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누가 뭐라든 내가 원하는 길을 가도 되고, 갈 수 있다.
실패할 것이라는 겁을 내려놓고, 일단 가봐야겠다.
뭔가 꿈을 잊고 있었던 누군가에게 그리고 뭔가 좌절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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