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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3

나에 대한 환멸을 나를 조롱하는 것으로 대체했을 뿐이다. 타오르다-방현희 소설집 타오르다 “하나의 글자는 인류의 족적을 축약한다.”(259쪽) 때로 한 단어가 여러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단어에 그만큼 두터운 이야기가 응축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의미한다. 방현희 소 book.naver.com 세상에 '타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자전거를 타고, 계절을 타고, 입술이 바짝 타고, 무등을 타고, 살이 타는 등등 수 많은 '탐'이 있다. 그리고 소설집 '타오르다'에는 '탐'을 경험하는 주인공들이 있다. '남자를 타는', '외로움을 타는', '불에 타는',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탐'은 진행 중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 중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은 주인공은 없지만, 각자의 삶에서 브레이크를 대신 밟아주고 싶었다. 늘 인간은 그 때 .. 2021. 7. 23.
덕암엔 왜 간다는 걸까 그녀는-구효서 지음 이 책은 그냥 손바닥에 들어 올 정도로 작았기 때문에 호기심이 들었다.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까? 서문에 잠깐 등장하지만 1995년 출간된 구효서 작가님의 에 있던 단편 중 5편을 30년이 지난 현대의 독자들이 읽기 좋도록 최소한의 손질을 한 단편모음집이다. '덕암엔 왜 간다는 걸까 그녀는',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을 제외하고는 이 단편이 자전적 소설의 모음인가? 생각했다. '편지 읽는 여자', '당신의 바다는', '카프카를 읽는 밤'은 남자인 작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글 쓰는 작가의 고질병인 허리가 아픈 어떤 작가, 글을 쓰는데 기력을 다 해서 삐쩍 말라버린 어떤 작가, 글이 써지지 않아 글의 주제가 되는 동네에 갔지만 여전히 글이 써지지 않는 어떤 작가에 대해서 말이다. 자전적인 내용이 아니.. 2021. 7. 21.
마음챙김-사우나 사피로 최근에 정신건강의 분야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마음챙김'이다. 수 없이 많은 상담심리센터에서 마음챙김과 관련한 집단상담을 진행하거나, 마음챙김을 토대로 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제일 접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마음챙김이었다. 나에게 마음챙김은 다른 어떤 이론이나 기법 중에 가장 추상적인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마음챙김을 공부해보고, 깊게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마음챙김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나에게 마음챙김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학회에 참여했을 때 마음챙김의 실제를 배운 적이 있다. 그때 마음챙김 집단의 리더가 스님이셨는데, 그 학회 이후 나의 편견은 마음챙김이란 스님이 배워서 알려주시는 .. 202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