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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상
『백치』상권.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문학 거장들의 대표작은 물론 추리, 환상,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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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함께 하던 스터디에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책을 읽고 나누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스터디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책을 읽고 나누기 직전에 해산되고 말았다.
그렇게 스터디가 끝난 후 나에게 남은 것은 읽지 못 한 백치 뿐이었다.
각자 도스또예프스끼의 책을 자유롭게 선정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남들이 읽지 않을 것 같은 두꺼운 책인 백치를 선정했다.
이유는 첫째, 남들이 읽지 않을 것 같아서.(ENFP는 독특하고 싶으니까.)
둘째, 왠지 모르게 백치라는 단어가 굉장히 친밀하고 다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셋째, 그냥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스터디 후에 한 번 정도 백치를 완독하고자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 것에 경악을 하고 책을 덮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내가 퇴사를 결정한 후 였다.
내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얼마나 백치같았는지, 나의 모습이 백치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모든 고전이 그런 것 같지만, 나이가 드니까 어째 어째 읽어지는 측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그렇고.
현대문학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좋아하고 읽고싶어했던 고전문학들은 뭔가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여하튼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미쉬낀 공작에게 마음이 갔다.
간질 등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그는 스위스에서 병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생활하다가 고향인 러시아로 향하는 중이었다.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러시아행을 결심하 미쉬낀 공작은 기차 안에서 로고진을 만나게 되고, 미모의 여성인 나스따시야를 알게 된다.
가족도 없는 그는 먼 친척뻘인 예빤친 장군의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백치인 미쉬낀 공작은 사회의 일원으로써 루머의 중심에 들어서게 된다.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나스따시야를 가져야 하는 로고진, 그런 나스따시야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 같은 미쉬낀 공작.
하지만 그런 그녀와 예빤친 장군의 딸과의 사이를 오고가는 미쉬낀 공작.
이 간단해 보이는 줄거리에서 도스또예프스끼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각 인물을 통해서 쏟아내고 있었다.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러시아의 문화나 역사를 잘 알지 못해서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략적으로 작가인 도스또예프시끼가 원하는 사회상이나 철학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러시아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조금 더 알고 보았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중간중간 친절히 역사적 내용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적은 편이었다.
이 책 한 권으로는 도스또예프스끼가 어떤 천재적인 면을 가졌는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책도 조금 도전을 해봐야겠다.
읽은 자체로 뭔가 성취감과 뿌듯함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초반의 지루함만 견딘다면 빨려들어간다.
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천재적인 사람이다. 이 정도의 분량을 다음 내용이 궁금하게끔 썼다.
아, 천재 맞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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