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정신건강의 분야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마음챙김'이다.
수 없이 많은 상담심리센터에서 마음챙김과 관련한 집단상담을 진행하거나, 마음챙김을 토대로 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제일 접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마음챙김이었다.
나에게 마음챙김은 다른 어떤 이론이나 기법 중에 가장 추상적인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마음챙김을 공부해보고, 깊게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마음챙김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나에게 마음챙김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학회에 참여했을 때 마음챙김의 실제를 배운 적이 있다. 그때 마음챙김 집단의 리더가 스님이셨는데, 그 학회 이후 나의 편견은 마음챙김이란 스님이 배워서 알려주시는 정도의 기법과 이론 정도로 확대되어 있었다.
이렇듯 이 책은 전혀 내가 접하지 않았을 책인데, 퇴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나에게 동생이 지속적으로 '명상을 해라, 명상을 하면 나아진다. 마음을 챙겨.' 등의 추상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
이 동생(놈)이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보고 명상, 명상하는지 궁금해졌고, 이 책을 선물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저자 역시 승려와 관련한 일화를 시작으로 책의 문을 열었다.
역시 마음챙김은 불교와 떼놓을 수 없는 수행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로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마음챙김의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특히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음챙김을 통해서 모든 것이 환상적으로 해결되고 끝났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서였다.
저자는 마음챙김을 삶에서 꾸준히 실천하고, 연구하는 사람이지만 그 역시 실패할 때가 있고, 마음챙김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알려주는데 어찌나 인간적이던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과정이 매우 공감되었다.
사실 마음챙김의 기법을 알게 된다고 해서 또는 깊이 있게 연구한다고 해서 모든 일상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마음챙김'으로 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봐야지' 하는 생각보다 '와 진짜 미치겠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겨? 빡치네 화나네'하는 등 생각과 감정이 먼저 든다. 당연히.
저자는 그럴 수 있음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이야기 해준다. 자신의 이혼 경험, 자신의 양육 경험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마음챙김으로 마음을 챙길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자신이 마음챙김을 시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현실에 어려움이 닥쳐있는 나에게 매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한 1주일 간은 매일 아침에 눈을 떠서 '안녕, 사랑해' 라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간단한 인사가 아침을 시작하는 나에게 매우 힘을 주었다. 책의 말미에는 내가 나를 얼마나 위하는지, 얼마나 생각하는지 수행하는 방법이 '마음챙김'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챙김의 끝에는 오로지 '나'가 중심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 현재 상황에 어려움을 경험하거나, 감정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마음이 조금 힘들고 복잡하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지속하는 것 보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마음챙김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아래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몇 가지 작성해볼까 한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든, 어떤 고통을 겪었든, 어떤 실수를 저질렀든, 당신의 미래는 아무 흠결이 없다. 당신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고통에 처했음을 먼저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에게 친절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보다 남들에게 훨씬 더 자비롭다.
실패는 그저 배움의 기회일 뿐이다.
잠시 멈춘 다음 당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하라.
뇌를 재설계하는 자기연민 수행 마음챙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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