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읽기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목수정 지음
나나사
2021. 4. 30. 14:33
3년 전쯤 중고서점을 방문했는데, 이 책에 대한 내용은 1도 모르고 구입해서 최근에야 읽게 되었다.
매일 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여행을 했다. 제일 처절했던, 내가 제일 분노했던 어떤 때들로 돌아갔다. 그 때의 나를 생각하니 열정적이고 분노할 때는 분노할 줄 알았던 인간이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분노에 에너지를 쏟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해서일까? 어느새 나는 세상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13년부터 2016년 12월, 2017년 3월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이 나는 분노했고 행동하고자 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다 그렇지 뭐,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지 뭐.' 하는 좋게 말하면 냉소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내 생활 외의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는 인간이 되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동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왜 직면하지 않는지 나에 대한 질책과 저자의 현실을 맞닥뜨리는 용기와 행동력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가 뭔가 시도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패배감이 짙어져 아무것도 안 보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내가 시도했을 때 변화하고 바꿀 수 있음을 경험했다. 이 경험을 잊지 말아야겠다.
'나 하나 쯤이야'가 아니고 '나 하나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