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곧 상황이 반전될거야.
존 메이너드 케인스
“엄청나게 유익한 책.” _폴 크루그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2021년 힐먼상 수상작,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 최종 후보, 컨딜 역사상 후보(2020)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블룸버그, 마더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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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너드 케인스
재커리 D. 카터 지음
서평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만만하게 책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8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다 읽을 수 없었다. 다 읽지도 못한 채로 읽은 부분까지만의 서평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케인스라는 사람은 어디서 오다가다 들어 본 이름이었다. 막연히 어디 '경제와 관련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다.
경제, 자본주의, 자유방임 등의 단어 등과 친하지 않았던 내가 케인스의 삶에 대해 읽으리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경제와 관련한 단어들이 떠오르면서 책이 막연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케인스의 연애사와 결혼사가 책 초반에 등장하면서 무슨 획기적인(?) 연애소설을 읽는 것 같은 흡입력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연애사와 결혼사가 흥미를 끌기는 했지만 책 내용 자체도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
세계사와 담을 쌓았던 나였는데, 1차 세계대전이나 대공황 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교양서적으로 틈 날 때마다 한 챕터씩 읽으면 지적능력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경제와 반복되는 역사와 세계사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케인스의 어떤 이론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수준이 안된다.
그저 내가 이번 책을 통해서 강하게 느꼈던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케인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사상가 겸 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또 하나는 역사는 늘 반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케인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사상가 겸 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1910년대의 영국이라는 국가가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진보적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케인스는 남자들과의 연애를 즐기는 사람이었고, 발레리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 사람이다.
유교걸인 나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와 만났음에도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유지했다는데 조금 놀랐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뉴스를 떠올려 보면 케인스는 절대 정부의 어떤 자리에도 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도덕적 잣대라는 기본선을 넘지 않고는 다른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 어렵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도덕적 잣대를 모두 무시할 순 없지만 그 도덕적 잣대가 그 사람의 능력과 재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역사는 늘 반전을 가지고 있다.
1920년 부터 금본위제에 대한 정부와 다른 입장으로 내세우고 정책의 방향을 전환시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금본위제라는 오래된 제도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미 너무 진보적인 것이었으며,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이론과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갔다.
결국 그 정책은 미국의 루스벨트가 대통령이 되면서 일부 받아들여지게 되며 케인스는 영향력을 확장한다.
케인스의 인생을 오름과 내림을 반복한다.
케인스의 인생과 함께 케인스가 살아왔던 세계도 오름과 내림을 반복한다.
늘 좋을 것만 같았던 세계에도 반전은 있었고, 늘 좋지 않을 것 같았던 세계에도 반전은 있었다.
나는 그런 일련의 상황들이 매우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매번 늘 코 앞의 일로 전전긍긍하고, 걱정하던 나였는데 조금 더 넓은 앞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뭐 어때, 지금은 이렇게 힘들어도 곧 상황이 반전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