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죽음의 두려움을 벗어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에이지리스
앤드류 스틸은 노화의 생물학적 과정을 늦추기 위한 실험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_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두 번째 산》 저자100세 시대, 노화 없이 나이 드는 법이 필요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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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후기:
에이지리스
앤드류 스틸 지음/ 김성훈 옮김
7살 무렵 어떤 계기에서인지는 모르나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쁜 것 혹은 좋지 않은 것 그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 뒤로 죽음은 나의 잠자리 머리 맡에 함께 했으며, 그럴때면 나는 잠에 잘 들지 못했다.
내가 생각한 죽음은 칠흙같이 어둡고, 까만 것이었으며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상상되지 않았지만 죽음에 대한 상상은 늘 불쾌했다.
그렇지만 피할 수 없었다.
막연히 두렵고 막막하지만 죽음은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당연히 따라오는 필수적인 요소였다.
세월이 지나서 나이가 들고, 몸이 병 들게 되면 나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한 줌의 재가 될 것이다.
나의 죽음에는 나이듦과 병듦은 늘 당연하게 따라 붙는 것이었다. 간혹 예외로 사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사고는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에이지리스는 서문부터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나이들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는다니?
사실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세월은 흐르지만 신체적으로 늙지 않고 병들지 않는다면 불로장생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저자의 주장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건강하게 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이지?
아니, 사람이 건강하게 죽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아니, 건강하게 죽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지?
에이지리스는 나의 이런 질문에 해답을 내놓는다.
인간은 노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질병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화로 인하여 우리는 수 많은 질병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의학적 기술이 발명되고 우리가 노화를 치료할 수 있다면 우리는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수 많은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다.
노화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죽음으로 가는 과정 중의 하나인 노화, 나이듦, 늙음을 사실 질병이라 바라본다면 우리는 노화를 치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고, 아프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나아질 것이다.
수 많은 과학자들이 우리가 늙는 원인에 대해서 연구하고 또한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노화에 대한 자연스러움 대신 의문을 갖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정도일 것이다.
늙고 병 드는 것을 인간의 당연한 발달과정이라 여겼으나 당연하지 않을 수 있으며 변화할 수 있다는 것과 진시황이 말한 불로장생의 꿈은 없을지 모르지만 죽을 때 까지 건강한 삶은 있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 이라고 칭하기 어렵지만 그런 바람? 꿈 같은 즐거운 상상이 생겼다.
이 책은 노화를 예방해서 죽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노화를 예방해서 잘 죽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나는 내가 생각했던 막연한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가 나는 이 책과 어울렸다.
카더가든- 우리의 밤을 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