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역사-홍춘옥 지음
책 편식이 심했던 나는 어느 날 집으로 오배송된 책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뇌과학,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었다. 남이 사준다고 고르라고 해도 고르지 않았을 분야의 책들이었다. 나는 소설에 편향된 독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이 배송지를 잘못 체크 하는 바람에 동생이 읽어야 할 책들이 나에게 배송되었고, 갑작스러운 선물을 받게 된 나는 한 권, 한 권 읽어 나갔다.
그중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가 있었다.
조금 창피한 이야기지만 어려서부터 세계사, 금융의 역사 등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세계사가 이야기의 주제로 등장하면 잘 모른다는 쑥스러움과 부끄러움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피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세계사를 선택하지 않았으니, 세계사와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경제학과 관련된 공부도 한 적이 없었으며, 하물며 주식, 부동산 등에도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월급, 생활비 외의 '돈'이라는 단어 역시 가깝지 않았다.
이 책은 내가 '돈'과 '세계사'라는 분야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진지하지만 가볍게, 사건들을 나열하는 것 처럼 보이나, 탄탄한 연결성이 있는 책으로 현대의 경제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접함으로써 세계사에 대해 두려운 마음과 막연히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돈과 역사는 내 삶 전체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돈 없이는 생활을 영위할 수 없고, 역사가 없이는 내가 현재의 문명과 문화를 즐길 수도 없다.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지기 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돈과 세계사, 세계사와 돈에 거리감이 있으시거나 관심이 생겨서 시도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